아웃도어 뺨치는 기능 개선에 3D 맞춤 기능까지~

우리나라에서 전투복이라고 불리는 장병 피복이 보급되던 시기는 1971년을 기점으로 구분된다. 광복 후 미국으로부터 군복을 보급 받던 시기부터 팔꿈치, 무릎, 엉덩이 등 마모부분에 보강용 천을 덧 되어 입던 71년 전에는 작업복으로 불렀다고 한다. 71년 이후로 단색의 전투복으로 시작해 청, 녹, 황, 흑색의 4가지 색깔로 이루어진 위장군복이 최근까지 사용되었다가 2006년 특전사들에게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2010년 전군에 최신 전투복이 보급됐다.

최신 전투복의 가장 큰 특징은 색깔의 변화다. 우리나라 지형과 자연환경에 맞춰 '흙, 침엽수, 수풀, 나무줄기, 목탄'을 나타내는 5도색을 채용했다. 또한 5도색의 디지털 패턴이 들어간 전투복은 적외선 장치에 대해 탁월한 반사율을 보여준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도 이 같은 기능 때문에 디지털 패턴이 들어간 전투복을 도입하고 있는 추세다. 

신형전투복을 개발한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박윤철 수석연구원은 "신형 전투복은 색깔뿐만 아니라 땀을 빨리 흡수하고 마르는 흡한속건성, 활동하기 편한 신축성, 병사들이 다쳤을 경우를 생각해 항균방취성 등 다채로운 기능이 많이 개선됐다"며 "예전의 병사들은 휴가 나갈 때 마다 칼 다림질 하느라 고생했는데 신형 전투복의 기능 개선으로 다림질이 필요 없어졌다"고 말했다.

한편 기능뿐만 아니라 3D 맞춤 체형 시스템을 통해 맵시까지 좋아졌다. 현재 방영 중인 MBC 진짜사나이에서도 연기자들이 처음 훈련소에 입소할 때 바디스캐너를 통해 체형을 재는 장면이 나와 이슈가 됐다. 이 기술은 육군훈련소뿐만 아니라 민감한 조정을 해야 하는 공군 파일럿 들의 장갑을 제작하는데 쓰이고 있다.

3D 맞춤 체형 시스템을 개발한 i-fashion 의류기술센터 박창규 센터장은 "장병들이 바디스캔을 하게 되면, 40가지가 넘는 다채로운 사이즈를 선택해 딱 맞는 전투복을 선택할 수 있으며 체형분석을 통해 우리나라 장병들의 평균 치수를 분석 할 수 있다"며 "장병들의 전투동작, 수류탄 투척동작들을 분석해 개인의 전투력을 극대화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i-fashion 의류기술센터는 세계 최초로 이 기술을 상용화해서 미군에 납품하고 있으며 민간에도 상용화해서 스포츠유니폼, 맞춤정장 등 다양한 업계에 진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29일 열리는 민군기술협력 박람회에서는 위장체험 및 체형 스캔 등으로 위의 기술들을 체험하고 만날 수 있다.

요즘 가장 뜨거운 전투식량, 알고 보니 맛, 열량, 영양소 가득한 완전식품

어젯밤 과음으로 쓰린 속을 달래주는 '북어', 한 끼 식사로 안성맞춤인  시원한 '미숫가루'  이 두 음식엔 공통점이 있는데 바로 전투식량이었단 점이다. '북어'는 신라시절 집집마다 출입구에 비축해 놓았다가 전시가 되면 옷 추임에 푹 찔러 넣고 먹었던 영양만점 전투식량이었다. 또한 김유신이 이끄는 신라군이 각종 잡곡을 모아 가루를 내고 몇 년에 걸쳐 보존 할 수 있는 획기적인 전투식량을 개발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미숫가루'다.

전투식량(Combat Ration)은 열량소비가 많은 전시에 조리의 번거로움과 시간절약을 위해 간단한 조리법을 먹을 수 있게 제조된 고열량의 비상식량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전투복과 마찬가지로 미군의 전투식량을 보급 받다가 '밥심'으로 움직이는 한국인의 특성에 맞춰 1967년 2월 10일 통조림으로 구성된 K-ration이 한국군에게 보급된다.

1996년 강릉 대간첩 작전 이후 물과 불이 없어도 급식이 가능한 전투식량의 개발이 요구됐고 현재 발열 팩이 포함된 즉각 취식형 전투식량이 개발됐고 육군에 보급되고 있다.

즉각 취식형 전투식량을 맛보기 위해 ㈜참맛을 찾았다. 우선 각 군마다 특성에 맞는 다양한 전투식량이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해군의 경우 구명보트에서 오랜 시간 살아남기 위한 구명식수가 구성돼 있었고 공군의 경우 전투기에서 탈출 시 살아남을 수 있도록 비스켓으로 된 전투식량이 좌석 밑에 수납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신속한 작전 수행을 하는 특전사를 위해서는 무게를 경량화 했다.

㈜참맛 조병철 대표이사는 "전투식량에 들어간 열량이 성인남성의 권장열량의 약 2배 정도 공급할 수 있고 영양소 비율도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이 골고루 들어가도록 설계됐다"며 "현재 병사들의 입맛까지 고려한 더욱 진화된 전투식량 개발이 거의 완성되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참맛에는 민간용 전투식량도 많이 제조되고 있다. 등산 및 아웃도어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배낭에 비상식량으로 보관하기에 전투식량이 안성맞춤이기 때문이다. 컵라면처럼 뜨거운 물을 이용한 전투식량부터 발열팩을 이용한 전투식량까지 메뉴와 상품이 다양하다. 특히 발열 팩이 장착된 제품은 일본에 대량 수출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민간제품은 군용제품과는 열량과 영양소 면에서 다른 제품이다. 최근 뜨거운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군용 전투식량은 민군기술협력 박람회에서 직접 맛 볼 수 있는 체험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한편 오는 5월 29일부터 6월 1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되는 민군기술협력 박람회는 국방기술의 민간분야 이전 성공 사례와 정부부처의 협업으로 기술정보를 교류하고 상호 협력하여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특히, 국방 기술 민간 이전 활성화 전략 포럼, 국산화발전 전략 세미나, 국방 무인로봇 심포지엄 등 다양한 학술대회 뿐만 아니라 국제 군사과학기술 경진대회 등도 함께 열릴 계획이다. 아울러 방방내일 JOB 콘서트와 청년 창업경진대회 등의 행사를 통해서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예정이다. 홈페이지 :www.kdec.or.kr